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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비하인드

[그알 비하인드] 영화 실미도가 말하지 않은 684부대의 진실

by 그알 연구원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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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비하인드] 영화 실미도가 말하지 않은 684부대의 진실

실미도 영화 포스터

그것이 알고싶다 477회 (2004.2.7 방송)
죽음의 섬 실미도 

 

실미도 684부대 유가족

2003년 12월 24일 개봉하여 1,108만 관객을 동원하여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천만관객을 기록한 설경구 주연의 영화 실미도는 현재 네이버 평점 8.39점을 기록할 정도로 명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미도 684부대의 유가족들은 실미도 영화 상영이 끝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영화 실미도가 말하지 않은 진짜 684부대에 대해 그것이 알고싶다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실미도 684부대의 창설 목적?

김신조 사건

1968년 1월 21일 북한에서 훈련받은 무장공비 단체인 124부대원 31명이 청와대 인근 300m까지 접근하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침입한 31명 중 29명은 사살, 1명은 북한으로 도주, 1명이 생포되었는데, 생포된 1명이 바로 김신조입니다. 김신조의 무장공비 침투 목적은 방송을 통해 전 국민에게 전달 되었습니다. 그는 침투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정희 목을 따러 왔다"고 여과 없이 답변하여 대한민국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인내하고 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국민들의 충격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정권의 수뇌부에게 이 사간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후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북한에게 참는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중앙정보부의 주도아래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모여 기획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가 바로 실미도 684부대가 되었습니다.


실미도 684부대원은 범죄자 출신?

영화 실미도 등장인물

영화에서 실미도에 들어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형수 또는 범죄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설경구가 연기한 강인찬은 가정폭력으로 불우하게 자라는 지수를 구하기 위해 그 부모와 목격자를 죽인 사형수이고, 그와 계속적으로 라이벌구도를 그리고 있는 정재영이 연기한 한상필 또한 사형수 입니다.

한상필 사형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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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에서 강인찬(설경구), 한상필(정재영)의 사형이 형식적으로 집행되며 시작된 영화 실미도는 이내 선박에 탑승하여 실미도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전개상 대부분의 실미도 684부대원이 범죄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출의도가 보입니다.

조근재 고문연기

또한 배우 강신일이 연기한 조근재 또한 조직폭력배의 보스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인두로 지지는 고문을 견디는 훈련을 끝까지 참아낸 그에게 어떤 마음으로 버텼냐는 질문에 "수백명 식구 건사하면서 보낸 세월이 얼만데 못버틸 일이 뭐 있겠습니까?"라는 답변한 부분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실미도 684부대원 출신

이같이 대부분의 실미도 684부대원이 범죄자처럼 그려진 영화 실미도. 하지만 실제 실미도 684부대에는 사형수나 무기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실미도 사건을 담당했던 공군 검찰관은 31명의 부대원 전체의 신상을 확인하였으며, 그 중 무기수나 사형수는 없었다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영화가 방영된 그날 유가족은 범죄자로 그려진 자신들의 가족을 생각하여 억울한 심정을 눈물로 토로한 것입니다.


684부대원은 버스에서 모두 사망했나?

실미도 684부대 탈취 버스

영화 실미도에서는 청와대로 돌진하는 버스가 군경에게 포위되자 버스 안에 있는 시민들을 내보내고 수류탄을 투척한 뒤 모두 사망한 것으로 그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수류탄이 터지는 순간 버스 안에는 여전히 무고한 시민들이 타고 있었고, 684부대원 중 생존자도 있었습니다.

실미도 684부대 생존자

버스 폭발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다쳤고 대부분의 684부대원이 사망했지만 4명은 큰 부상에도 생존했습니다. 이후 4명의 생존한 684부대원들은 공군본부 교도소에 넘겨져 7개월간의 재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그들은 군 관계자의 회유로 인해 실미도와 684부대에 대해 사실을 말하기 보다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실미도 684부대 생존자 최후진술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청와대로 버스를 몰아가는 선택을 했지만 정작 언론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법정에서 침묵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군 관계자가 월병 파병을 제안하며 침묵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이후 밝혀졌습니다. 살아서도 억울하게 이용당한 그들을 죽는 순간까지 기만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1971년 8월 23일 발생한 실미도 사건은 1972년 1월 11일 4명의 남은 생존자 마져 총살을 당하면서 영원한 침묵의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생존했지만 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국가를 믿었던 4명의 684부대원들은 현재 그 묘조차 어디에 있는지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긴 시간동안 국가에 충성하고, 죽는 순간까지 국가를 생각한 그들에 대해 사후에라도 명예가 회복되어 유가족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씻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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