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레전드
955회. 두 3인조의 수상한 자백
삼례 나라슈퍼 사건 요약
1999년 2월 6일,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서는 삼인 강도가 당시 잠들어 있는 박 씨와 아내 최 씨, 그리고 장모인 77세의 할머니를 위협하며 테이프로 묶은 후 금품을 훔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는 질식사에 이르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3명의 강도는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되었고, 2016년 10월 28일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11월 4일에는 검찰이 항소를 최종포기하여, 강도치사 혐의로 처벌받았던 3인조는 무죄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강도치사 혐의로 복역했던 이들은 형사보상금을 청구하고, 수사 당시 관여한 경찰과 검사 등에 대해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누가 범인인가?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폭행으로 인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10년 이상 주장해 왔습니다. 실제로 1999년 11월, 부산지검은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를 받고 용의자 3명을 검거한 후 자백을 받아낸 뒤 전주지검으로 넘겼습니다. 그러나 2000년에 전주지검은 이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부실수사 논란이 있었지만 빠르게 사그라들었고, 이후 재수사 요청은 모두 무시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진실을 처음으로 알아낸 것은 당시 전주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일하던 박영희였습니다. 1999년 여름, 복역 중이던 3인조 중 하나인 임XX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수사 당시 담당 검사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박영희는 해당 검사의 존재를 알아내고, 현장을 찾아봤지만 경찰서 측의 비협조로 실패했습니다. 나라슈퍼로 가서 현장을 살펴보며 사건을 떠올린 후 피해자 유족들을 찾고자 했지만 이들은 이미 이사로 인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족 최XX에게 연락하여 6개월 동안 설득한 끝에 그녀와 함께 전주교도소에서 임XX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씨 측이 기억하는 목소리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최씨 측도 부산지방검찰청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2016년 1월 말에는 이 사건의 진범이자 무혐의 처분을 받은 용의자 중 한 명이 나타나 사죄하고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2015년 말에 자살하고, 다른 한 명은 여전히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건은 피해자 유족과 실제 진범이 나서서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박준영 변호사가 직접 출연하여 2016년 6월 23일 KBS 스페셜에서 이 사건을 다룬 바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자술서 등을 비교하면서 조작 가능성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17년만의 재심, 결과는?
박준영 변호사가 이 사건을 변호하면서 2015년에 재심을 청구했고, 이에 재심이 받아들여져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사위인 박 씨가 1999년 2월 18일에 촬영한 경찰의 현장검증 영상이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되었습니다. 영상에는 경찰이 3인조를 폭행하며 명령하는 장면이 포착되어 있었습니다.
검찰이 항고를 포기하면서 8월 중에 전주지방법원에서 재심이 진행되었고, 2016년 10월 28일에 열린 재심 판결에서 강도치사 혐의로 복역했던 3명은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검찰이 항소를 하면서 공방이 예상되었지만, 2016년 11월 4일에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항소를 포기하면서 3인조는 17년 만에 최종적으로 무죄가 확정되었습니다.
영화 '소년들'로 다시보는 삼례 나라슈퍼 사건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소년들'은 영화배우 설경구, 유준상, 진경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먼저 삼례 나라슈퍼 사건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약촌 오거리 사건의 해결에 핵심 인물이 되었던 황상만 형사는 설경구 배우가 연기하였습니다.
영화를 본 다수의 사람들은 강철중이 나이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추억에 잠겼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건을 조작하고 고문하는 악덕 경찰은 유준상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류승룡 배우와 함께 연기한 표적에서 실감나는 경찰악역을 잘 소화한 유준상 배우의 일품 악역 연기가 매우 돋보였습니다.
다만, 본 영화에서는 재심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화 소년들은 2023년 11월에 개봉하여 4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비록 흥행에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볼수 있는 범죄 드라마물을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현재 기준 네이버 평점은 7.56입니다. 관객수에 비해 괜찮은 작품인만큼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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