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920회] 한국판 이태원 살인사건, 사주리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920회 (2013.12.07 방송)
사주리의 핏자국
혈흔의 증언
한국판 이태원 살인사건 발생
2012년 4월 19일 새벽 1시 30분경에서 2시사이 경상남도 사천시 사주리에서 한 남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혈흔이 잔뜩 묻은 옷을 입고 있는 두 남성을 체포 했고, 끔찍한 살인사건은 금방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많은 혈흔이 묻어 있었고, 다량의 혈흔이 두 사람 모두에게서 발견된 상황에서 누가 범인인지 특정하기 어려웠는데 유력한 용의자인 두 사람의 증언이 엇갈린 것입니다. 명확한 살인사건, 다량의 증거들, 하지만 유력하나 증거로서 특정할 수 없는 용의자들의 엇갈리는 증언, 한국판 이태원 살인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누가 범인인가?
사망한 고인은 두 사람 모두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친구 였던 두 사람은 경찰의 신문에서 누가 범인인지에 대해서는 자백하지 않았습니다. 강지용(가명)은 침묵을, 조훈(가명)은 강지용의 안부만을 물었습니다. 경찰은 날이 밝는대로 주변 이웃들을 수소문하며 목격자를 찾았지만 워낙 인적이 드물고 날이 어두어 목격자는 없었습니다.
먼저 입을 연것은 강지용이었습니다. 강지용은 조훈이 고인과 몸싸움이 있었고, 본인은 고인의 발을 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강지용은 살해의 동기 또한 없었습니다. 그날 고인의 집을 방문한 것도 조훈이 자신의 돈을 갚지 않자 화가나서 고인의 집을 찾아갔고 동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윤곽이 드라나나 싶을때 조훈의 증언이 이어졌고 사건은 또한번 반전을 맞이합니다. 조훈은 본인이 먼저 칼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서 고인과 몸싸움을 한 것은 맞으나 몸싸움 도중 칼을 떨어뜨렸고, 이 소리를 들은 강지용이 별안간 들어와 고인을 찔렀다는 것입니다.
조훈측 변호인은 범행에 사용된 회칼이 강지용이 구매한 칼이며,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범행의 동기는 조훈에게 있었지만 범행도구는 2주전 강지용이 구매한 점을 생각하면 강지용이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사건은 어떻게 일어나게 된것일까? 늦은 시간까지 술과 양주로 상당히 취해 있었던 두 사람중 조훈이 별안간 강지용에게 돈을 받아야 겠다면서 칼을 빌렸습니다. 이어서 편의점에 들러 범행을 위한 면장갑을 구매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함께 따라갔던 강지용씨도 함께 면장갑을 구입했다는 점입니다. 이어 택시를 타고 고인의 집에 들어갔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둘의 공통된 증언이었습니다.
형흔분석이 밝혀낸 범인
범행도구와 변사자, 다량의 혈흔이 있는 상황에서 과학수사대가 사건 혈흔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다량의 혈흔은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혈흔의 위치를 통해 어느지점에서 어떻게 어떤 범행도구를 통해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었고 이것을 통해 용의자들의 증언과 일치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용의자들의 옷에서 발견된 다량의 혈흔을 통해 고인이 사망하는 시점에 어떤 형태의 혈흔이 발생하게 되며, 이점을 미루어볼때 누가 범인일 정황이 가장 큰지에 대해서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14번이나 찔린 시신에서 치명상은 목에 난 상처였으며, 이를 근거로 볼때 티셔츠에 호기혈흔(사람의 호흡에 의해서 뿜어져 나온 혈흔)을 상당량 있는 조훈이 범인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국과수 감식결과 결국 조훈의 티셔츠 혈흔에서 타액 반응이 확인되었고, 재판부는 혈흔형태분석 결과를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하여 조훈에게는 살인혐의로 17년을 선고하고, 강지용에게는 살인 공모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오늘은 한국판 이태원 살인사건으로 풀기 어려웠던 사건을 혈흔분석이라는 과학수사기법이 해결한 사천 사주리 살인사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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