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973회] 영화 화차 실화 사건, 정여인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싶다 973회 (2015.02.14 방송)
부부연쇄사망 미스터리 그리고 사라진 정 여인
그것이 알고싶다를 비롯하여 궁금한이야기Y,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는 모두 시사 내용을 다루는 프로그램입니다. 간혹 겹치는 내용이 있지만 모든 프로그램에서 다 방송되는 것은 굉장히 드문일인데요. 오늘 정리해볼 사건은 세 프로그램 모두에서 방송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역대급 사건입니다.
오늘은 화차의 실사판으로 더 유명한, 그리고 현재도 진행중인 한 여인과 관련된 사건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화차 실사판, 그 서사의 시작
김미선(가명)과 이씨는 서로 큰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외모나 특징이 다른 상대에게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신혼집 장만에 관해 김미선이 요구한 것들이 좀 과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씨는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1억 5천만 원이라는 금액을 전달했지만, 그 후로 그녀와의 연락이 끊겨버린 것입니다.
그 후,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김미선씨의 소식을 듣고 경찰서를 방문하게 됩니다. 이제 진실을 알게 되려나 생각했지만, 경찰에서 앉아있던 여성은 김미선이 아니었습니다. 생존 처음보는 여자였고, 그녀 또한 명의를 도용당한뒤 해당 명의도용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 였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녀의 이름부터 나이, 주소까지 모두 거짓이었던 것입니다. 망연자실하던 상황에서 그는 그녀에게 돈을 보낼 때 사용한 은행 계좌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고, 경찰에 해당 이름으로 재수사를 요청하게 됩니다. 계좌의 이름은 박은지(가명). 사라진 약혼녀의 진짜 이름이 박은지일까요?
타은의 인생을 훔친 여자
수소문 끝에, 박은지 씨 집을 찾아 갔지만 가족 사진 속의 딸의 모습은 찾고 있는 여자의 모습과 달랐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걸려온 박은지 본인으로부터 어떻게 이름이 도용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지내던 지인의 사정이 딱해 명의를 빌려 주었고, 본인 또한 그 이후로 명의가 도용되는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실제 박은지씨로부터 확인한 그녀의 또 다른 이름은 최수진(가명). 하지만 최수진이라는 이름으로는 더이상 그녀를 추적할 수 없었습니다. 이름만 있을 뿐 모든것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경찰에 붙잡혀 있다는 뜻밖에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내연남에게 폭행을 당해 신고한 여성이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박은지의 이름을 사용하는바람에 경찰에게 덜미가 잡힌것입니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정서희(가명)였습니다. 그녀는 박은지의 이름으로 신분증을 발급받는 등 완벽하게 타인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존속살해 혐의자, 정서희
그리고 추가로 확인된 사실에 모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여성은 경찰에서 살인 혐의로 수배중인 A수배자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존속살해 피해자. 그리고 혐의는 한가지 살해사건이 아니라 두건의 살해사건에 연류되어 있었습니다. 다시말해 돌아가신 부모님 모두가 그녀가 죽인것으로 보이는 상황인 것입니다.
첫번째 혐의는 2010년 9월 14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사망한 어머님에 대한 살해 혐의입니다. 당시 화마에 휩싸인 가정에서는 노모가 사망했었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엄마와 딸이 있었는데, 그 엄마가 바로 정서희씨 였던 것입니다. 조사결과 노모 체내에서는 졸피뎀 성분이 검출되었고, 해당 성분은 정서희가 전날 처방받은 약물로 확인되었습니다.
두번째 혐의는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 5개월 뒤 정서희 집에서 벌어졌습니다.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남성의 딸이 바로 장서희 였던 것입니다. 당시 아버님은 주치의의 소견에 따르면 혼자서는 부축없이 이동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큰 수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실상 자의에 의한 흡연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더구나 아버지 사망 얼마전 보험 수급자가 그녀로 변경된 것도 그녀에게 의심을 더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건에서 장서희는 구체적인 물증이 없어 구속되지 않았고, 경찰의 끈질긴 수사에도 구속이 되지 않은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여 재판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서희는 우려한대로 사라져 버렸고, 2024년 현재까지 그 행방을 찾지 못해 재판또한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도주의 우려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없어 불구속수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우려했던 도주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나 이제는 법앞에 정해진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정서희에게는 그에 응당한 처벌을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서는 아직도 정서희와 관련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알 레전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알 레전드] 오창 맨홀 변사사건, 자살인가? 타살인가? (31) | 2024.01.17 |
---|---|
[그알 레전드] 남해고속도로 24번 나들목 실종 미스터리 (0) | 2024.01.12 |
[그알 레전드] 엽기토끼와 신발장 -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 (0) | 2024.01.08 |
[그것이 알고싶다 레전드] 문경 십자가 미스터리의 진실은? (1) | 2024.01.04 |
[그것이 알고싶다 레전드] 영화 화차의 실사판 역대급 사건 (2) | 2024.0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