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1191회] 설리,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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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1191회] 설리,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그것이 알고싶다 1191회 (2019.11.16 방송)
루머의 루머의 루머
누가 진리를 죽였나

 

 

설리, 또 하나의 별이 지고

2019년 4월 10일 대한민국은 또 한번 침묵에 빠졌습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서 걸그룹 에프엑스로 대뷔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설리, 그녀가 별안간 세상을 등졌습니다. 자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설리(최진리)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스스로 선택한 것임이 알려지며 그 침통함은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설리의 죽음이 그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어린시절 아역배우 때부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설리는 그룹 에프엑스로 승승장구 하던 중 돌연 2014년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잠시간의 휴식기간을 갖은 그녀는 다시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며, 영화와 음악방송에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에 즐거워하고 관심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다른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그녀를 그렇게 바라보는데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때 부터 였습니다. 그녀의 모습 하나 하나에 좋지 않은 댓글이 달리고 안좋은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외설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았고, 이유없는 비난도 수시로 이어졌습니다. 그녀의 작은 일상과 소소한 하루 모두가 그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이런 악의적인 사냥에 동참한 이들은 익명을 가장한 온라인 상의 사람들 뿐만 아니었습니다. 신문사에 소속되어 있는 기자들도 이러한 악의적인 비난에 동참했습니다. 때론 그들이 이러한 악의적인 여론 조성에 앞장섰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왜 그랬던 것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은 "그냥 장난이었죠", "연예인이란 자체는 관심과 사랑만 받는게 아니고 악성 댓글도 받아야 되고 그런것도 견뎌야 됩니다.", "멘탈이 약한데 연예인이 되겠어요? 대중들 앞에 나서는 건데" 라는 등의 답변을 건냈습니다.

 

 

이러한 악의적인 여론과 익명에 기댄 댓글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인터넷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언론이 트래픽을 쫓고 돈을 쫓으며 기사의 주제와 내용보다는 선정적인 제목들을 중심으로 기사가 작성되고 소비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것

설리가 세상을 떠나고 그해 10월 국회에서는 박선숙 의원의 대표 발의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특정 개인 또는 집단에 편견을 야기하고 증오를 선동하는 혐오표현을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삭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뒤늦은 법안 이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또 다른 설리의 죽음은 그렇게 사회가 함께 노력하여 막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SNS를 통해 낙태죄 폐지의 날에 "영광스러운 날이네요!, 모든 여성에게 선택권을"이라는 응원의 글을 남기고,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것을 알리기도 한 그녀는 그녀를 향했던 비겁한 언론과 악플에 대비되는 언제나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그토록 당당한 모습을 통해 당당하지 못한 누군가들의 편견과 혐오가 세상에 설 곳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아니었을까?

우리에게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오늘 다시보는 그알에서는 설리,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끝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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