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1388회] 필리핀 한인 사업가 총기 사망사건 총정리

2021년 2월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조금 떨어진 발렌수엘라 인근의 한 공동묘지 공터, 한 차량이 이틀동안 주차된채 방치되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굉장히 역한 악취로 인해 차량 내부를 살펴보게 되었고, 뜻밖에도 죽은 사람의 시신이 있는 것을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된 사망자는 한국인 사업가 박씨로 확인되었습니다. 박씨는 어쩌다 낯선 외지에서 총상으로 사망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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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 사업가 사망 사건

총기에 의한 사망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였습니다. 한인들은 거주하지 않는 시골 마을에는 CCTV가 없었지만 한인 사업가 박씨가 거주하던 마닐라에서 해당 지역까지 가는 길목에 CCTV가 있어 박씨의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 박씨의 차량이 보이고, 그 뒤를 쫓아오는 빨간색 차량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10분여의 시간이 지난뒤 박씨의 차량만 두고 빨간색 차량이 다시 나오는 모습도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차량 내부를 확인한 결과 박씨의 지갑과 여권, 현금이 그대로 발견되었고, 박씨는 목과 등쪽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차량 내부에서 다량의 혈흔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해당 장소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총상을 입었지만 결박흔이나 방어흔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하지만 사건 당시에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고, 특히 저녁에는 더욱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 관련 사건의 목격자를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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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용의자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은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우선 탐문조사를 시작하였고, 이내 박씨의 마사지 업체에서 일하던 직원 소피아(가명)를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해당 사건을 부인하던 소피아도 결국 박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진술하게 되었고, 공범들을 추가로 진술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밝힌 공범이 뜻밖이었습니다. 본인을 포함해 무려 8명이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것입니다. 또한 그중에는 현직 경찰까지 포함되어 있어 더욱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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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이상한 점은 그들의 살해 동기가 다름 아닌 사망한 박씨의 촉탁살인이었으며, 이로인해 그들이 받은 돈은 불과 8만 페소(한화 기준 약 180만원)에 그쳐 해당 진술의 진위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촉탁살인이란?
촉탁 또는 승낙을 받아 촉탁 또는 승낙을 한 사람을 살해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형법에서는 촉탁 사링ㄴ의 경우 일반 살인죄에 비해 그 형을 감경하여 처벌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시 소피아는 박씨가 평소 지병으로 괴로워하며 촉탁살인을 의뢰하여 킬러를 물색하기 위해 연락책을 이용하였으며, 운전을 담당해줄 현직 경찰을 섭외하고 최종적으로 사건을 실행에 옮길 킬러 2명을 고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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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인가? 촉탁살인인가?

8명이 연류된 총기 살인 사건으로 인해 박씨의 지인들은 많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가 거주하고 있던 필리핀에 거주하던 지인들은 8만 페소라는 적은 금액을 지적하며 해당 금액으로 필리핀에서 살인까지 하는 경우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촉탁살인에 8명이 연류되어 있다는 것도 이상한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두명의 가담으로 충분한 일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류된 점이 일반적인 촉탁살인과는 다르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또한 추가 조사 과정에서 박씨가 사망할 경우 한국에 있는 아내가 무려 24억원이라는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되며 해당 보험이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가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박씨가 매월 120여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납부하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청부살인이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청부살인이란?
청부살인은 범죄 용어로, 사람을 살해하기 위해 타인에게 돈을 지불하거나 그 밖의 보상을 약속하는 행위를 말한다. 의뢰자는 살인자에게 대가를 제공하고, 이에 따라 살인이 이루어느데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청부살인 행위가 죄로 인정되며, 살인자와 의뢰자 모두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 박씨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담긴 유서가 발견되고, 메일에서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며 남겨둔 것으로 보이는 글들이 발견되면서 해당 사건이 남은 가족을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초기 어학원을 운영하며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졌던 박씨는 화장품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금전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마사지 업체를 운영하며 제기를 노렸으나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더해지며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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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에서 외국에서 사망한 가족의 보험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제보는 이번 방송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남은 가족이 보험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죽은 박씨의 선택에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험금 수령 문제와 현재 박씨 친가쪽에서 가지고 있는 궁금증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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